산업통상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 감사 청구를 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이 사업에 대한 사전 평가를 미국 심해 기술 평가 기관 액트지오(ACT-GEO)에 맡긴 과정을 조사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위원들이 잇따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근거를 제공한 액트지오를 자문사로 선정한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대왕고래는 동해 영일만 앞바다에 있는 7곳의 대규모 석유나 천연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있는 지층 구조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석유공사는 2023년 2월 액트지오에 울릉 분지 지역에 대한 물리 탐사를 의뢰해 총 7개 유망 구조가 있다는 결론을 보고받았고, 지난해 6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이 자료 등을 근거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이 지시한 공익 감사 청구 내용에는 석유공사가 동해 울릉 분지에서 7개 유망 구조를 도출한 ‘종합 기술 평가 용역’ 업체로 액트지오를 선정한 과정과 기준을 조사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구조에서 진행한 첫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도, 담당 팀과 임원이 최상위 성과 평가를 받고 담당 임원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김 장관도 국감에서 “(대왕고래와 관련해) 충분히 공개할 만한 자료가 있었음에도 공개하지 않은 것이나, (자문사인) 액트지오 선정 과정의 이슈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가스전 개발이) 한 번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원 개발의 역사는 무수한 지고지난(至高至難) 역사의 과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