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 관련, 일부 직원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회사가 반박에 나섰다. 노조를 중심으로 ‘회사가 자사주 소각을 피하기 위해 제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회피용 아냐”

16일 삼성전자는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PSU 제도를 시행했다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발단은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발표한 PSU 제도다. 3년 뒤 주가에 따라 직원 1인당 자사주를 적게는 0주에서, 많게는 600주까지 지급하는 내용이다. 실제 지급량은 주가 상승률에 따라 달라진다. 주가 상승률이 20% 미만이면 한 주도 받지 못하고, 40~60% 미만이면 직급에 따라 200~300주를, 100% 이상이면 그 두 배인 400~600주를 받게 된다. 기존 성과급과는 별도의 일회성 추가 보상이다.

그러자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에서 발의해 국회에서 논의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제도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들은 ‘임직원 보상용’인 경우 예외적으로 보유를 허용한다는 조항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3조원 어치는 이미 소각했다. 나머지 7조원 어치의 물량은 현재 보유 중이다. 삼성은 이 중 5.4조원은 주주 가치 제고 목적으로, 1.6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쓰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다만 3년 뒤 주가가 두 배로 오르면, 자사주 보상은 삼성이 밝힌 1.6조원을 훌쩍 넘어 10조원 규모에 육박하게 된다. 혹은 주가 상승률이 20% 미만이면 자사주 보상은 0원이다. 즉 삼성이 규모가 유동적이고, 특정 조건에선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는 ‘3년 뒤 조건부 약정’을 체결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PSU 자사주는 추가 매입해 지급할 것”

삼성전자는 이날 공지에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활용 방안과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 측은 “5.4조원 규모 자사주는 적절한 시점에 소각할 계획”이라며 “1.6조원 어치 임직원 보상용도 2027년까지 소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3년 뒤인 2028년에 지급할 PSU 자사주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가 아니라, 향후 추가 매입할 물량으로 충당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SU 제도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와 무관하게, 미래 성과와 임직원 보상을 연동하기 위한 차원에서 2~3년 전부터 구상해온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