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안에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가 12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최고경영자(CEO)급 대표이사도 약 596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연말에서 내년 초에 있을 임원 인사에서 이들의 연임·퇴임 여부가 결정된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부터 내년 6월 말까지다.
그룹별로 보면, 카카오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가 100여 곳에 달하는 영향이다. 101명 중 71명이 대표이사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4대 그룹에선 220명의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다. SK가 99명(대표이사 47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48명(21명), LG 39명(20명), 현대차 34명(19명) 순이다.
삼성에선 정해린 삼성물산·삼성웰스토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임존종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 대상이다. 삼성전자에선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여부와 노태문·송재혁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에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와 현재까지 미등기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SK에선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김철 SK케미칼 사장 등이 연임 기로에 섰다. 현대차 그룹에선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롯데(95명), 한화(90명), 포스코(78명), LS(64명) 등도 다수의 임원 교체가 예상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섬과 동시에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어 기업의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다”며 “내년엔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춰 젊은 인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