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최근 경북 경주 시내에 내걸었다가 경주시민의 비판이 일자 당일 철거한 현수막. 현수막에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무료 국수 먹었잖아’ 현수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월성원자력본부(월성본부) 관련자 5명에 대해 경징계 또는 경고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현수막은 지난 9월 15일 경주시 황성동과 대릉원 인근 도로에 내걸렸다.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등 문구가 포함돼 시민 반발이 일자 4시간 만에 철거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너무 모욕적”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이후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사과문을 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월성본부 본부장 A씨는 감봉 3개월, 대외협력처장 B씨는 2개월, 지역협력부장 C씨는 1개월 처분을 각각 요구받았다. 현수막 문안을 작성한 지역사회파트장 D씨는 견책, 담당 직원 E씨는 경고 조치를 요구받았다.

한수원은 이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회사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취업규칙상 ‘회사의 체면 또는 신용 손상’ 조항 위반으로 판단했다. 해당 조항은 견책부터 해임까지 가능하다.

한수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현수막은 일선 직원의 단순 일탈이 아니라 본부 결재라인을 거친 공식 결정이었다. 지역협력부가 지난 6월 ‘지역 수용성 제고 방안’ 문서를 작성해 7월 본부장 등에게 보고했고, 대외협력처장은 “사투리를 이용한 홍보가 참신하다”, 본부장은 “적극적 노력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현수막 문안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판단한 본사 기획본부 상생협력처에는 재발 방지 대책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