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회동을 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들을 미국에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트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을 만나기 위해 16일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기업인들의 만남이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최근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에게 미국 방문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일본 행사에서 손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17일쯤 미국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오픈AI, 오라클과 추진 중인 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 협업 관련 논의가 예상된다.
기업 총수들의 이번 방미는 한미 간에 현재 진행 중인 통상 협상과 관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동안 대미 협상에 직접 나서지 않았던 김용범 정책실장이 방미를 결정한 데는 우리 기업인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계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기업인들의 골프 회동 계획을 알고 있다”며 “한미 관세 후속 협상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관세 문제가 거론되지 않겠나. (협상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워싱턴 DC에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 문제 등 양국 간에 해결되지 않은 통상 쟁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지난 14일 방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