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가 윤여원 사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 부회장 측근인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추가 선임되는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지만, 역할이 대외 사회공헌 활동에 국한되며 사실상 경영에서 배제됐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콜마 오너가 분쟁의 시발점이 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갈등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하지만 콜마그룹 창업자인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한 주식을 돌려달라는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콜마 오너가 분쟁은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윤 부회장이 동생 윤 사장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진 교체와 사업 구조 개편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윤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전 부사장과 사내 이사에 선임되면서, 윤 부회장 측이 이사회 8명 중 과반인 5명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사회를 통해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윤 사장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윤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지만, 사실상 경영에서는 배제됐다. 이승화 신임 대표가 사업 및 경영 전반을 이끌고,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중장기 비전 수립 및 전략 자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무보수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내년 3월 정기 이사회까지 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대외 사회공헌 활동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콜마홀딩스 측은 “윤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경영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경영 의사 결정 등 회사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끝났지만, 콜마 오너가 갈등은 진행형이다. 콜마그룹을 창업한 윤동한 회장은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29일에는 콜마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도 열린다. 이날 임시 주총 안건에는 윤 회장과 윤 사장 등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가족 간 극적인 합의가 있지 않는 한 갈등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콜마그룹 오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