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난주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주째 상승했다. 다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 증산 가능성으로 커진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그 여파로 휘발유 가격에 대한 하락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9월 29일~10월 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리터(L)당 1.2원 오른 1661.2원을 나타냈다. 경유는 같은 기간 2.1원 오른 1533.1원을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달 넷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2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가장 저렴했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1633.8원, SK에너지는 1671.9원이었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1505.9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SK에너지 주유소는 1544.1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고, 대구가 가장 낮았다. 이 기간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6원 오른 1722.9원을, 대구는 1.8원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30.9원 낮은 1630.4원을 기록했다.
다음 주에는 휘발유가 내리고 경유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데, 9월 둘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국제 휘발유 가격이 내리고 있고 경유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8개국은 오는 5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증산 폭을 종전 하루 13만7000배럴에서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리스크 완화도 하락 요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종전에 관한 평화 구상을 발표하며 하마스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제품 가격을 보면 휘발유가 떨어질 여력이 있고 경유는 계속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다음 주 주유소 기름값은 안정세 속에서 경유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