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 비가 내리는 야외 경기장에서 양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새로운 상대와 경기를 벌였다. 3일 차 경기 대회의 마지막 행사로 열린 ‘고정밀 슈팅 로봇’과 이벤트 경기였다.
김우진, 김제덕, 임시현, 안산 등 국가대표 선수는 1세트에서 빗방울을 뚫고 과녁 안 9점, 10점 구역에 명중했다. 6발 합계 55점. 초반 3발을 8점, 9점, 7점을 쏘았던 슈팅 로봇은 영점 조준이 끝난 듯 후반 3발을 모두 10점을 명중했다. 1세트는 55점 대 54점, 1점 차 국가대표팀의 승리였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는 대한양궁협회 주최, 현대자동차그룹 후원으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광주광역시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는 이번 대회에는 김우진과 김제덕, 임시현, 안산 등 국가대표와 상비군, 대한양궁협회 주관 대회 고득점자 등 230명의 선수가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총상금도 국내 양궁 대회 중 최고 수준인 5억9600만원으로 지난 대회보다 15% 늘었다. 우승 상금은 리커브 기준 1억원이고 상금의 25%를 입상 선수 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 연구비로 지급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진행된 광주국제양궁장과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됐다. 대회장 구성과 선수의 경기장 내 동선 등 세부 요소까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유사하게 구현하는 등 국제 대회 운영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양궁 선수들이 국제 대회 수준의 환경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또, 내년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28 LA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양궁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대회 역할도 했다.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그룹의 첨단 연구·개발(R&D) 기술력도 실제 경기 현장에 접목했다. 이날 경기에선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화살을 운반하는 역할도 했다. 또, 이날 국가대표와 대결을 벌인 고정밀 슈팅 로봇은 선수가 실전을 상정한 1 대 1 대결 훈련을 언제든 진행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이 특수 제작한 장비다. 각종 센서를 통해 바람과 같은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정밀하게 보정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슈팅 로봇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3D 프린터로 개별 선수의 손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등 다양한 훈련용 및 실전용 장비도 지원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후원 외에도 한국 양궁이 세계 양궁계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현재 양궁협회 회장을 6연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에 이르기까지 41년간 한국 양궁과 동행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