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유럽 거점을 본격 가동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현지 시각) 폴란드 오폴레주에서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 공장 준공식을 열고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총 941억원을 투자한 폴란드 공장에선 연간 전기차 120만대 분량의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1일 폴란드 오폴레주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설 구동모터코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니카 유렉(왼쪽 셋째부터) 오폴레주 주지사,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성연 포스코 연구원장./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에서 나온 전기를 회전 동력으로 바꿔 바퀴를 돌려주는 모터의 ‘심장’ 역할을 한다. 구동모터코아의 정밀도, 기술력은 전기차 성능, 연비, 주행거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탄소 배출 제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급성장하는 현지 전기차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번 폴란드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포항·천안, 250만대), 멕시코(350만대), 폴란드(120만대), 인도(30만대)를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750만대분 생산 체제를 갖추고, 고객사 인근에서 직접 생산·공급하는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에는 그룹 철강사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Hyper NO’가 적용되며, 자체 개발한 ‘엠프리(EMFree)’ 기술이 더해졌다. 기존 엠보(EMBO)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소음, 진동을 최소화해 전기차 주행거리와 정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3년까지 3500만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수주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폴란드 공장은 현대차·기아차가 유럽에서 생산 예정인 168만대를 시작으로, 폴크스바겐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로 공급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동모터코아 사업 매출은 2025년 4500억원에서 2030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모니카 유렉(Monika Jurek) 오폴레주 주지사,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계인 사장은 “구동모터코아 폴란드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은 전기자동차용 강재, 배터리 소재, 부품 등 그룹 차원의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