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력망만 선점하고 발전 사업은 따로 하지 않고 있는 전력 계통 물량 4.1GW(기가와트)를 전국에서 회수해, 망(網) 접속을 기다리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신규 대형 원전 3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허수 사업자에 대한 점검을 통해 확보한 전력 계통 여유 물량 4.1GW를 전력망을 이용하려고 기다리는 발전 사업자들에게 배분하겠다며 1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에도 계통 물량 1.6GW를 전국에서 회수했는데, 전국 단위로는 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역대 회수·배분이 이뤄진 사례 중에서는 물량이 가장 크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호남권에서 이뤄진 전력망 접속 재개를 전국 단위로 넓힌 것이다. 당시에는 호남권에서 344㎿(메가와트) 163개소 규모의 발전 사업자가 여유 물량을 나눠 받았다. 이번에 전국에서 거둬들인 물량 4.1GW 중 호남권이 약 2GW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 980㎿, 강원권 679㎿, 충청권 78㎿ 순으로 많았다.
기후부는 이날부터 3주 동안 기존에 전력망 접속을 기다리고 있던 사업자에게 나눠주고, 이달 넷째 주부터는 남은 용량을 한전과 허가 기관 등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남은 용량은 발전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망 이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사업자와 신규 발전 사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배분될 전망이다.
전력 당국은 앞으로도 매년 허수 사업자를 점검하고 확보된 여유 물량을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배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배분은 전국 205개 변전소가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된 상황에서 기존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쓰고 조기 접속·발전 허가를 희망하는 발전 사업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