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제조 현장부터 연구·개발(R&D), 업무 프로세스까지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생성형 AI 기반 전사 정보 제공 서비스를 열었다. 이 서비스는 연구·개발과 생산 기술, IT 시스템 등 각 부문의 문서와 이미지 자료를 AI가 통합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찾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AI 플랫폼에서 원하는 정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제조 현장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적용한 설비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작업자가 복잡한 코드 대신 일상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AI가 이를 제어 신호로 변환해 설비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숙련 기술자만 할 수 있던 정밀 설비 제어를 일반 작업자도 쉽게 할 수 있어 현장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품질관리 분야에도 AI가 도입됐다. 현대모비스는 창원공장에 소리 기반 AI 품질검사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모터 제어 파워스티어링 부품의 회전 소리를 분석해 불량 여부는 물론 원인까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1초에 한 대씩 검사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 기존 인력 중심의 품질검사 방식보다 정확도와 효율성이 높다.
현대모비스의 AI 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컴퓨터 비전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CVPR에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용 생성형 AI 모델’ 관련 연구가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모델은 낮 풍경을 밤으로, 맑은 날씨를 눈 오는 날로 바꾸는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안전성 테스트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I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모든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 센터로 AI 기반 시스템을 확대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