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그룹 내 AI 혁신 과제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에서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플라스틱 컬러 조합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을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하며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앞두고 그룹 내 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5월에는 AI 윤리 헌장 선포식을 열고 개발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준수해야 하는 윤리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계열사별 특화 AI 서비스

롯데케미칼은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플라스틱 컬러 조합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내는 것이다. AI 시스템 도입 이후 개발 생산 속도 증대와 엔지니어 기술 역량 향상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트렌드 분석 AI 서비스 ‘세그먼트 랩’을 롯데 임직원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 4300만 회원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류한 세그먼트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트렌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서비스다.

세그먼트 랩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세그먼트 추이 분석, 트렌드 센싱, 경쟁사 동향 등 다양한 분석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AI챗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한 맞춤 트렌드 보고서 생성이 가능해 편의성과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공사 견적 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단가를 효율적으로 산정하기 위해 ‘AI 공사 견적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자연어 기반 매핑 기술을 도입해 기존의 복잡한 견적 코드 없이도 단가를 도출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견적 내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견적 내역 체계의 일관성 유지가 가능해졌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정부 추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AI)’ 프로젝트에서 5개 정예팀 중 하나로 최종 선발됐다. NC AI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유통·식품·화학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의 운영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4년간 롯데이노베이트의 국제 최우수 학회 및 SCI급 논문 실적은 43건에 달한다. 특허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실적도 39건에 이른다. 이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통·식품·제조·공공 등 산업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 3.0’

롯데는 직원들의 AI 활용도 제고를 위해 지난 2023년 10월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롯데GTP와 챗GPT, DALL-E3 등 상용 AI를 탑재해 내외부 AI 기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 7월에는 기능을 추가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아이멤버 3.0’을 선보여 롯데그룹 전 직원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아이멤버 3.0은 비즈니스 맞춤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총 6종의 핵심 에이전트 서비스를 적용했다. AI 비서, AI 회의록, AI 보고서, 비전 스튜디오(이미지 생성·편집), 보이스 메이커(음성 생성·합성), 체크메이트(문서 점검·검토) 등 업무 목적별로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