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의 드론 플랫폼으로 제작한 ‘e편한세상 탕정 마크센텀’ 현장 전경.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현실의 모습을 가상 세계에 구현했다. /DL그룹 제공

DL그룹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과 석유화학 업계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현장 관리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DL케미칼은 AI 활용 교육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임직원 대상 ‘DX-혁신 아카데미’를 통해 데이터 분석과 생성형 AI 실무 활용, 제조 공정 최적화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생성형 AI 활용 전사 공모전에는 206개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DL케미칼은 지난해까지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도 실시해, HR(인사) 포털, 공장 설비 관리 등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관했다. 이를 통해 기존 물리적 서버 기반 환경에서 발생하던 고정 비용을 절감하고, 시스템 안정성과 처리 속도를 높였다. 향후 AI 기반 생산 관리와 챗봇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7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드론 플랫폼을 국내 업계 최초로 주택 전 현장에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것이다. 현실 건설 현장의 ‘쌍둥이’를 가상 공간에 만들어 공정과 품질, 안전 관리를 3D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토공량 산출 시 트럭 데이터에 의존하면서 오차가 발생했지만, 항공 촬영을 통한 자동 산출로 정확성이 대폭 개선됐다. 경사도와 면적, 거리 측정은 물론 현장 상황을 도면과 실시간 비교하며 시공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앞으로 AI가 스스로 현장 내 오류를 찾아주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분양 현장의 디지털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가 2022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실시간 가상 주택 시각화 설루션 ‘디버추얼’이 대표적이다. 기존 3D VR(가상현실)보다 진일보한 그래픽 기술로 소비자가 주택 내장재와 마감재, 가구 옵션 등 100만 개 이상의 조합을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