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9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조성 중인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2026년 상반기 준공해 하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개시한다.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 수율이 기존 설비보다 3~4배 뛰어난 신기술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도 도입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제공

◇9조 투입…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

총 88만㎡ 부지에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80% 이상 공정이 마무리되는 등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이 개시되면,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에틸렌을 원료로 한 플라스틱 등 다양한 합성 소재에 활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 HDPE 44만t)도 자체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기초 유분은 주로 배관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과 장기 협약도 속속 체결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을 바탕으로 생산된 원료를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신기술도 도입한다. TC2C는 나프타와 같은 석유화학 원재료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공정이다. 원유 등의 원료를 기존과 다른 분리·촉매 신기술로 정제해,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 수율이 기존보다 3~4배 뛰어나다. 이 외에도 라이선스 공정 설계(Process Design Package) 과정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적용, 에너지 강도 지수 1분위(업계 상위 25%)를 달성했다.

◇탄소 배출 저감 투자도 선도

에쓰오일은 올 초 천연가스를 활용한 신규 자가발전 시설 건설에도 26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가발전 시설은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인 가스터빈 발전기(GTG·Gas Turbine Generator) 2기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 폐열을 회수하는 폐열 회수 보일러 2기로 구성된다.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GTG로 생산한 전기를 전량 자가 사용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대기 중으로 바로 배출하지 않고 폐열 회수 보일러를 통해 회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공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연 16만t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도 GTG 2기(150MW)가 포함된 상태다.

에쓰오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수소 사업 진출 역시 추진 중이다. 사우디 아람코와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 각서도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오는 한편,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에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