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라는 하드웨어 영역을 넘어, 배터리 관리 토털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운전자가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설루션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의 운행 및 충전 습관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운행 및 충전 방식도 제안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게 돕는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서비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안전 관리 핵심 기술인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는 물론 BaaS(Battery-as-a-Service)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흔히 ‘배터리의 두뇌’로 비유되는 BMS는 전압, 전류, 온도 등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BMS를 고도화한 배터리 관리 토털 설루션(BMTS) 사업 브랜드 B.around(비.어라운드)를 선보였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애 주기 관리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비.어라운드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안전 진단, 배터리 수명 예측 등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전기차의 배터리 셀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에 적용·보완한 덕분에, 배터리 퇴화 진단의 오차율도 업계 최고 수준인 1%대를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BMTS를 활용한 배터리 종합 관리 앱 ‘B-Lifecare(비-라이프케어)’도 서비스하고 있다. 사람이 종합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표를 확인하듯, 배터리의 상세한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라이프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은 후 데이터 수집 장치를 배송받아 차량에 장착하면 배터리 상태와 차량 운영 패턴에 맞는 관리 가이드를 체크할 수 있다.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배터리 공급처도 AI 시대에 발맞춰 다변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자율 주행 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계약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로봇은 AI, 자율 주행 기술 등의 발전으로, 주요 산업 영역 전반에서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계약 및 기술 협력을 계기로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AI∙빅데이터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등을 위한 안정적 전력 수급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프로젝트를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다수 수주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속 AI 역량을 활용한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확대와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