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에 2004년 4분기 이후 82분기 만에 화장품 사업부 분기 적자를 기록한 LG생활건강이 수장을 교체했다. LG생활건강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10월 1일 자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55)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위기에 처한 LG생활건강이 실적 개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로레알 코리아 홍보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출발해, 한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키엘을 미국에 이어 글로벌 매출 2위로 성장시키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키엘 국제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을 거쳐 또 다른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의 자회사인 카버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당시 75년 LG그룹 역사에서 공채 출신 가운데 최초로 여성 사장이 된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사가 새 CEO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하는 LG생활건강은 최근 실적 부진 속 해태htb(옛 해태음료)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선주 사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으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및 사업 경험에서 나오는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발휘해 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선주 사장은 11월 10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이선주 사장 /LG생활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