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국가 행사 일정이 생겼다며 예정된 결혼식을 취소하고 일정 변경을 요청했던 서울 신라호텔이 예약자들에게 “기존 일정대로 식을 올릴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당초 중국이 APEC 기간 중 연회장과 객실을 통으로 예약했지만, 최근 이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당초 중국은 다음 달 31일부터 나흘 동안 신라호텔의 연회장과 객실을 통으로 쓰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라호텔은 기존 결혼식을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국가 행사로 예정된 결혼식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라호텔은 중국의 객실 및 연회장 사용 요청에 따라 나흘 동안 객실 예약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호텔은 불가피하게 결혼식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용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측이 신라호텔에 예약을 취소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라호텔은 기존 결혼식 일정을 변경한 소비자들에게 최초 예정된 날짜에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이다. 신라호텔은 객실 예약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통째로 빌리기로 했던 중국이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최고위급 인사가 수일 동안 머물려다가 방한 일정을 바꾼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