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오른쪽) LX그룹 회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지난 26일 서울대에서 열린 'LX 사이언스 펠로우십' 신설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X그룹

LX그룹이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장학 프로그램 ‘LX 사이언스 펠로우십’을 신설해 올해부터 5년간 7억원을 출연한다. 기초과학계에 관심이 많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제2의 허준이 교수’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은 학자로, 구 회장의 서울대 자연대 후배이기도 하다.

LX그룹은 지난 26일 서울대에서 구본준 그룹 회장 겸 LX홀딩스 CEO(최고경영자),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장학 프로그램 신설에는 자연과학도 출신인 구 회장의 의지와 허준이 교수와의 인연이 작용했다고 한다. 구 회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고, 오랜 친분을 쌓아온 학과 동기 중 한 명이 허준이 교수의 부친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다. 이런 인연 덕분에 구 회장은 허 교수가 필즈상을 받기 전부터 미국을 찾아 그를 격려하는 등 교류해 왔다고 한다.

구 회장은 특히 필즈상 수상 직후 허 교수의 언론 인터뷰에 주목했다. “박사 학위를 받고 클레이 펠로우십에 선정돼 5년 동안 아무 조건 없이 지원받았다. 주거와 월급을 책임져 주는 이상적인 환경이 내가 자리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클레이 펠로우십은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의 장학 프로그램으로, 허 교수를 비롯해 필즈상 수상자를 7명 배출했다. 이 발언이 LX그룹의 장학 프로그램 신설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LX그룹은 서울대 자연대 대학원생(수료자 포함)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5년간 10명을 선발해 2억원가량을 지원한다. 매년 40명의 학부생에게도 희망 연구 분야 인턴십 기회와 연구 장학금을 제공한다.

구 회장은 “모교 후배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게 돼 뜻깊다”며 “과학기술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역량 증진과 우수 인재 확보,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홍림 총장은 “LX그룹의 기부가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과 연구원들에게 큰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따뜻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