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내년 가동을 앞둔 사우디의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조선소를 “세계 최고의 조선소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HD현대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해운 업체인 바흐리,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업체 람프렐 등과 합작해 지난 2017년부터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 산업 단지에 조선소와 엔진 공장을 짓고 있다. 대형 독(dock) 3개, 골리앗 크레인 4기 등으로 연간 40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조선소는 2026년, 엔진 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사우디는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며 “(합작 조선소) IMI는 HD현대가 반세기 만에 설계 기술력을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원유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화 전략을 쓰고 있는데, 해양 플랜트와 해운업 진출 등을 위해 조선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D현대도 여기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사우디와 협력 관계를 쌓고 있는 중이다.
이날 또 두 사람 회동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조선 지주회사이자 조선·해양 분야 총괄 기관인 소폰의 술라이만 알바브틴 최고경영자(CEO)와 HD현대중공업 방산 부문의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도 참석해 함정 사업 협력도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해군 현대화 사업으로 호위함 5척 도입을 추진 중이다. HD현대는 이 조선소를 계기로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해 방산 분야 수주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