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유망 구조 7개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왕고래’ 구조에서 더 이상 시추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포항 앞바다 영일만 일대에서 첫 시추를 진행하고 이후 6개월간 시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왕고래를 뺀 나머지 구조에 대해서는 해외 기업을 참여시켜 시추를 계속하기로 했다.
21일 석유공사는 “유전(油田)을 형성하는 4대 요소 중 일부가 확인됐으나 추출 가능한 규모의 가스를 발견하지 못해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 탐사는 없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대왕고래 암석 내 가스 포화도가 50~70%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0분의 1 수준인 6.3%에 불과했고, 석유·가스가 모이는 지질학적 구조를 일컫는 ‘트랩 구조’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외 여섯 구조 중 한 곳에서 두 번째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지질 탐사 업체 액트지오가 계산한 시추 성공률이 20%인 점을 감안해 정부는 당초 대왕고래 시추공을 포함해 최소 5개 이상 뚫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향후 시추에 참여할 복수의 외국계 기업이 지난 19일 입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영국 BP와 미 엑손모빌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 기업 2~3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세부 협상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고 나면 정확한 시추 장소와 절차를 결정하게 될 것이지만 대왕고래를 다시 시추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