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고용 계약 기간이 없거나 1년 이상)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2.2%)에 비해 인상 폭이 확대됐는데, 대기업 위주로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18만8000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작년 같은 기간 인상률 2.2%와 비교해 1.3%포인트 높아졌다. 기본급 등 정액 급여 인상률은 2.9%로 작년 인상률(3.5%)보다 0.6%포인트 낮아진 반면, 성과급 등 특별 급여가 8.1%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임금 인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올해 상반기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5.7% 인상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2.7%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300인 이상 사업체가 작년 상반기 대비 12.8% 인상된 데 반해, 300인 미만은 3.0% 인상에 그쳐, 규모 간 인상률 격차(9.8%포인트)를 보였다.

업종별 분석에서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평균 805만1000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 총액의 32.7% 수준인 263만5000원으로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가장 낮았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높은 대기업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사회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지양되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