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포항과 울산을 찾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침체에 빠진 철강과 석유화학 기업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산업 구조 개편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0월 중 철강 산업과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 또는 구조 개편 방안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김 장관이 기업들의 협조를 촉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를 찾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 기업 사장단을 만났다. 철강 업계는 수년째 이어진 중국발 공급과잉, 건설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에 이어, 50%에 달하는 대미 수출 관세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철강 관세로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철강 수출 공급망 강화 수출 보증 상품’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철강 대기업과 민간 금융 기관이 기금을 마련하면, 정책금융기관이 보증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산업부는 총 40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오후엔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찾아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대한유화 임원진을 만났다. 이들에겐 “기업 간에 논의 중인 사업 재편 계획을 빠르게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업계에 270만~370만톤(t) 규모의 나프타 분해 시설(NCC) 감축 등 구조 개편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압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