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옆자리 좌석 구매’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좌석 하나를 사면, 출발 당일 공항에서 빈자리 유무를 확인한 뒤 본인 좌석 포함 최대 세 자리까지 연결된 옆 좌석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추가 좌석 하나당 가격은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경우 2만원, 괌·사이판 등 대양주와 동남아는 5만원, 호주·유럽·캐나다는 15만원이다. 2016년 생긴 뒤로 묻혀 있던 이 서비스를 갑자기 홍보하는 데 대해 업계는 “비워갈 바엔 떨이로라도 팔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옆 좌석 구매 서비스와 같이 ‘떨이 판매’에 나설 만큼 빈 좌석 하나도 아쉬운 상황이 닥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저비용 항공사(LCC) 실적이 ‘쇼크’ 수준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이 인스타그램에서 홍보 중인 '옆자리 좌석 구매' 서비스. 출발 당일 공항 카운터에서 빈자리 유무를 확인한 뒤, 본인과 연결된 옆 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티웨이항공 인스타그램 캡처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선 여객 수는 852만5963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지난 1월(824만295명) 이후 7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LCC 8개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297만7189명으로, 전체 여객 수의 34.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확대된 것으로, 올해 들어 첫 상승이다.

업계에서는 ‘탑승률 80%’를 수익 구간으로 봐 왔으나 저가 항공권이 늘면서 최근 이 공식이 깨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탑승률만으로 수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좌석당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져 고객을 많이 태워도 돈 벌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각 사의 좌석당 가격은 공개되지 않지만, 최근 거의 모든 LCC가 매달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은 4만원대, 태국 방콕행은 7만원대에 편도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가격 경쟁이 전체 여객 수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들어 국제선 여객 증가세는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이 아니라, 외국인 인바운드(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내국인 아웃바운드(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객 중심인 LCC의 수익성은 표면적인 여객 외형보다 안 좋을 것”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출국자 수는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제 한 LCC의 유럽 특정 노선 탑승률은 70% 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LCC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에서 탑승률이 80% 이상은 나와줘야 하는데, 70%대는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LCC의 3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장돼 있는 4개 LCC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제주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에어부산 60%, 진에어는 3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 60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85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123억원 적자에서 올해 985억원 적자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국제선 여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은 탑승률이 높지 않고, 운임도 낮아져 실적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3분기가 성수기라고 하지만, 8월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로 사실상 비수기에 진입해 영업적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