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지역 총괄(부사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 직원 체포·구금 사태 이후 “모든 사업장에서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총괄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괄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번 위기를 겪고 나서우리가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자 문제가 개선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근로자가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더 수월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괄은 전자여행허가(ESTA)로 일하는 직원에게 귀국을 지시했다는 것에 대해선 언급하기를 거부했고, 구금됐다 한국으로 돌아간 인원 없이 현지 공장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습이 이뤄진 현대차와의 배터리 합작 공장 이외에도 애리조나주 퀸크릭과 미시간주 랜싱에 단독 공장을 짓고 있다. 이 회사는 오하이오 파예트카운티에서도 혼다와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체포·구금 사태가 벌어진 조지아 공장 건설은 중단됐으나, 이 외 공장 건설은 진행 중이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중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330명은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ICE 시설에 7일간 구금됐다가 지난 12일 귀국했다.
WSJ은 “수색 영장에 따르면 이번 단속의 최초 표적은 히스패닉계 근로자 4명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의 숙련된 인력이 미국에 입국해 새로운 제조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비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