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형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 속도가 빠르고 소형 차량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올 들어 잇따라 미래 개발 방향을 담은 콘셉트카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공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전기 콘셉트카다. 해치백 디자인을 적용했고, 소형임에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차량 뒷부분에는 레몬 색상의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역동적인 감성도 더했다.

운전대 좌우에 달린 ‘BYOL(Bring Your Own Lifestyle) 위젯’이 독특하다.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자유롭게 조합, 운용할 수 있는 형태다. 평상시엔 운전석 대시보드에 8개 정사각형 형태의 위젯이 모여있다가 시동을 켜는 순간 펼쳐지면서 운전자 쪽으로 다가온다.

기아 제공

기아는 지난 2월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고 콘셉트 EV2<사진>를 공개했다. 고객의 EV 경험 확장을 위해 개발한 해외 전략형 소형 SUV다. 역시 소형 SUV인 만큼 ‘공간 확장’에 신경을 썼다. 2열 시트를 접고, 1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이동시켜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또 벤치 형태의 1열 시트를 좌우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독특하다. 차문을 열고 1열 시트 바닥을 양옆으로 확장한 다음, 그 위에 뚜껑을 얹으면 별도의 의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차는 당장 내년 유럽에서 양산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프론트 트렁크와 V2L(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 전원으로 활용),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상위 차급의 기능을 갖춰 최적화된 전동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