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에 자리한 예술공간 서울(FUTURA SEOUL)에서 진행 중인 세계적인 작가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 1946~)의 아시아 첫 개인전《Anthony McCall: Works 1972–2020》이 오는 9월 28일까지 전시를 연장한다.
올해 제43회 서울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푸투라서울에서 지난 5개월간 진행된 이 전시는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라는 의의를 넘어, 공간과 예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뜨거운 주목을 이끌어냈다.
푸투라서울은 2024년 9월 서울 종로구 북촌에 개관한 예술공간으로, 올해 제43회 서울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서울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미학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라틴어로 미래(Futura)를 뜻하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푸투라서울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유연하게 연결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일상의 감정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동시대 감각을 담은 예술 플랫폼이다. 개관전으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현재는 빛과 공간의 거장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맥콜 전시 역시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197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3회를 맞이한 서울특별시 건축상은 도시의 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한 작품을 엄선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서울성(Seoul-ness): 다층도시(Multi-Layered City)’라는 올해의 주제 아래, 역사와 현대적 미학을 동시에 아우르는 푸투라서울은 건축과 예술의 긴밀한 결합이 어떠한 방식으로 도시적 풍경을 바꿀 수 있는지 증명했다.
푸투라서울의 두 번째 주요 전시이자 안소니 맥콜의 아시아 첫 개인전은 빛과 공간, 관객 참여를 성공적으로 융합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빛의 빔과 안개, 공간 사운드가 어우러진 몰입형 경험을 강조했고,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체험적 요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대를 초월한 호응을 이끌어낸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작품의 마지막 요소로 개입한다. 프로젝터 소리, 부드러운 헤이즈 효과 등 1970년대의 감성과 아날로그적 매력을 느끼며,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잠시 멈추어 깊이 숨을 돌리는 명상의 시간을 갖고 본인 스스로에 집중한 감각적 경험에 깊이 호응했다. 나이와 세대를 아우르는 이러한 공감의 장은, 기술이 압도하는 시대 속에서 오히려 ‘멈춤’과 ‘몰입’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인터랙티브’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관객과 작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현대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맥콜은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등 세계 유수의 기관과 국제 미술행사에서 꾸준히 초청받아 왔다. 특히 빛을 활용해 공간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설치작품 시리즈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로 잘 알려져 있다.
푸투라서울의 독창적인 건축 구조는 맥콜의 작품과 시너지를 이루며, 초기 실험 영화부터 최신 설치작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전시는 푸투라서울이 대형·개념적 전시를 선보일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10.8m에 달하는 층고와 공간은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수직형 설치작품 Skylight(스카이라이트, 2020), Between You and I(당신과 나 사이, 2006)와 긴밀히 호응하며, 영화·조각·드로잉을 넘나드는 경계 확장의 미학을 구현했다. 특히 Skylight는 2025년 푸투라서울에서 실물크기로 처음 공개되었다.
전시에서 관람객은 빛과 시간의 흐름 속에 몸을 두고 예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현전(現前)의 경험’으로 맞이했다. 이는 단지 동시대 미술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공간으로서 푸투라서울이 예술적 담론의 장으로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대만 푸본 미술관의 초청으로 성사되어 올 11월 아시아 두 번째 개인전으로 이어졌으며, 이로써 푸투라서울은 미술계에서 국제적 전시 네트워크의 중요한 연결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푸투라서울은 단일 전시를 넘어, 협업과 실험의 플랫폼으로서 예술의 언어를 넓히고 있다. 푸투라서울과 HOLO가 공동 기획·제작한 예술 협업 프로그램 ‘지구의 밤’ 속 한 챕터로 마련된 프로젝트 ‘Dissolve Into Light’는 맥콜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시간을 음악적으로 새롭게 번역했다. 아티스트 안광현과 섹소포니스트 겸 작곡가 손성제의 즉흥 연주로 구성된 90분의 사운드 경함은 맥콜의 작품이 추구하는 몰입적 미학을 음악적 차원에서 변주한 시도로, 최근 음원 발매를 통해 애플뮤직, 지니, 스포티파이 등 주요 플랫폼에서 대중들과 만난다.
한편 이번 전시는 맥콜의 초기 작업을 재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표작 Circulation Figures(써큘레이션 피겨스, 1972/2011)를 오마주한 프로젝트가 푸투라서울에서 펼쳐지며, 1972년 런던에서 맥콜과 동료 예술가들이 큰 거울과 신문지가 흩어진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는 실험적 작업을 재현하였다. 53년 후 다시 진행된 이 퍼포먼스는, 반세기를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마저 포괄하는 감각적 공명을 만들어냈다.
푸투라서울은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세계 유수의 미술관 디렉터, 저명한 큐레이터, 글로벌 컬렉터와 후원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한 공동 리셉션을 성대히 개최하며, 서울이 단순히 아시아의 한 도시를 넘어 파리, 런던,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아트 교류의 교차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다시금 입증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 미술계의 시선이 서울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푸투라서울 대표(구다회)는 “푸투라서울은 서펜타인, 프리즈 등 주요 국제 기관들과 협력하며, 서울이 세계 예술 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