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17일 열린 24차 본교섭에서 2025년 임금 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19일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에서 가결되면 확정된다.

이상균(왼쪽 세 번째) HD현대중공업 사장과 백호선(왼쪽 다섯 번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상품권 20만원을 포함한 격려금 520만원 지급,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지급, 고용안정 및 상생협약 체결 등이다.

앞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하면 기본급 인상분이 2000원 늘었고, HD현대미포와 합병이 발표된 만큼 재도약 축하금 지급이 추가됐다. 다만, 노조 측 요구안이었던 기본급 14만1300원에 비해 기본급 인상 수준은 낮고,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번 잠정합의가 회사의 역대 최고 제시 및 동종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최근 조선업 회복세 속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프로젝트 및 HD현대미포 합병 등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오션 노사는 기본급 12만3262원 인상을 골자로 한 방안으로 올해 협상을 타결했고,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3만3196원 인상에 합의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