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보다 증가하며 역대 8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액은 ‘트럼프 관세(25%)’ 여파로 작년보다 15%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이달부터는 미국 수출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15%로 인하되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아진다. 한일 관세 역전에 따라 우리 업체의 대미 수출 전망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우리 대미 수출을 이끄는 자동차의 미국 수출액은 20억9700만달러로 작년보다 15.2% 감소했다.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 관세 25%가 부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10.8%, -19.6%, -27.1%, -16%, -4.6% 등으로 감소하며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매기자, 업체들이 현지 생산 물량 및 재고를 최대한 활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EU)과 영국·튀르키예 등 기타 유럽 지역 수출액은 각각 52%(7억9200만달러), 73.2%(5억4700만달러) 늘었다. 또 아시아 지역 수출액도 9.3% 늘어난 5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지난달 한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보다 8.6% 증가한 54억9500만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부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작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고 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량은 작년보다 26.6%(6만9000대)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캐즘 장기화로 고전하던 전기차 수출량도 78.4%(2만3000대) 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EV3와 캐스퍼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각각 7444대, 3333대 수출됐다”고 했다.
내수 판매량은 작년보다 8.3%(13만9000대)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며 친환경차 판매고가 작년보다 36.1% 늘어난 7만대(36.1%)에 달했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55.7% 늘어 2만4000대 판매됐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4만1000대로, 작년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을 따라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