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관세 협상 관련 후속 협의가 난항에 빠진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귀국한 지 하루만에 이뤄진 고위급 방미다.

여 본부장은 워싱턴 DC에서 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통상 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지난 7월 말 미국의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예고한 25%에서 15%로, 자동차 관세 역시 25%에서 15%로 내리는 데 합의했다. 대신 한국은 총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구체적 조성 및 운용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 8일 워싱턴 DC에서 실무급 협의를, 지난 12일엔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장관급 회담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우리 정부는 3500억달러(약 485조원) 투자 펀드를 마련하라는 미측 요구에 대응해,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달러를 단기에 조달할 경우 원화 가치 폭락 등 외환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