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州)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벌어진 미 이민 당국의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LG엔솔이 1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구금된 임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들의 조속한 귀국과 건강 회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인 근로자 총 316명은 오전 2시 18분(현지 시각) 그동안 구금되어 있었던 포크스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서 버스를 타고 귀국편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해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엔솔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구성원과 협력사,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구금자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힘써주신 한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재입국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세심하게 조치해 주신 점 또한 크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LG엔솔은 구금자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마련했다. 일등석 2석, 비즈니스석 48석은 구금 중 건강이 악화했거나 의료 처치가 필요한 인원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또, 일부 일등석 4석은 집중 치료석으로 운영돼 의료진이 동승해 상황을 관리한다. 일반 구금자와 기타 관계자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되, 모든 좌석에 비즈니스 클래스급 어메니티와 편의 용품이 제공된다.

귀국 후 자택 이동도 지원한다. LG엔솔과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차량, 운전기사, 전담 직원을 배정해 공항 도착부터 가족 동행 이동, 자택 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해외 국적 보유자의 경우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을 전액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이번 사태로 많은 분이 겪은 고통을 깊이 공감한다”며 “한국 도착까지 모든 절차를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귀국 후에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적 영향 역시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