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분야에서 최초의 부자(父子) 명장이 배출됐다. HD현대중공업에서 나란히 근무한 고민철(43) 명장과 고윤열(67) 명장이다. ‘부자 명장’이 탄생한 것은 조선업 등 한국 제조업 전체에서 처음이다.
고민철 HD현대중공업 기사는 9일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최한 ‘2025년 숙련기술인의 날 기념식’에서 판금제관 직종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명장은 산업 현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장인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다. 올해 선발된 11명의 명장 대부분이 50~60대로, 고 기사는 유일하게 40대 초반의 나이에 선정됐다.
고민철 명장은 조선 협력사와 공군 기술직 군무원을 거쳐 2012년 HD현대중공업에 합류했다. 플랜트설비생산부를 거쳐 현재 SMR(소형모듈원전)·ITER(국제핵융합실험로) 생산부에서 ITER 제작 생산파트장을 맡고있다. ITER는 미래 에너지원인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35국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고 명장은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진공(眞空) 용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납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현장에 3차원 측정기기인 ‘레이저 트래커(Laser Tracker)’를 도입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도 인정받았다.
고민철 명장의 아버지인 고윤열 명장은 1978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년간 조선·해양 철구조물 제작에 몸 담았다. HD현대중공업 근무 당시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동해가스 설비 등 굵직한 현장을 두루 거쳤고, 2004년 제관 직종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대를 이어 조선업 명장에 선정된 고민철 명장은 “이번에 명장에 선정된 것은,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