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미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기가와트시) 규모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SK온이 2021년 출범한 뒤 ESS용 배터리로는 이번이 첫 대규모 계약이다. ESS는 전기 저장 시스템으로, 불규칙하게 전기가 생산되는 태양광·풍력발전의 필수 설비로 꼽힌다.

플랫아이언은 미 매사추세츠주에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대규모로 설치할 예정인데, SK온은 2026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이 회사에 공급하게 된다. SK온은 또 플랫아이언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이 물량까지 합치면 오는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금액으로는 2조원 규모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고객 수요에 적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ESS는 배터리 기업들에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월 “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에 적극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