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8월 두 달 동안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겠다며 등록한 브랜드는 253개에 달했다.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 경제 규모가 작고 프랜차이즈 산업 역사도 짧지만 외형 면에선 두 나라를 뛰어넘는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다. 하지만 미·일에 비해 영세 프랜차이즈 난립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래픽=김성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미국(3000~4000개), 일본(1285개)을 압도하는 1만2377개에 달한다.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6만5014개로 미국(83만1000개)보다는 적지만, 일본(25만2783개)보다 많다. 브랜드당 평균 가맹점 수는 한국이 29.5개,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7.8개, 196.7개다. 한국은 소규모 브랜드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곳은 전체의 4%다. 전체 브랜드의 72.7%는 가맹점이 10개 미만이다. 한국프랜차이즈학회에 따르면, 미국 프랜차이즈의 평균 존속 연수는 47.5년이지만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존속 연수는 5.7년(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소규모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는 한국적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느슨한 제도를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프랑스 등은 매뉴얼, 영업이익 등을 까다롭게 살펴 사실상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은 직영점 1개를 1년 이상 운영하면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민교 맥세스컨설팅 대표는 “한식 직영점 한 곳을 1년 동안 운영한 뒤 여러 한식 브랜드를 내는 등 꼼수가 판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일반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 산업과 달리 인테리어, 차액 가맹금 수익에 의존하는 한국 프랜차이즈들은 직영점은 극소수이고, 가맹점이 대부분인 기형적인 구조다. 예컨대, 더본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빽다방은 상반기 기준 점포 1819개가 운영 중인데 직영점은 단 2개뿐이다. 이 기업의 또 다른 브랜드 한신포차, 홍콩반점은 직영점이 아예 없다.

반면 한국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399개 가운데 가맹점은 72개(약 18%)에 불과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되려면 9개월 동안 고된 교육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말이 프랜차이즈지, 실상은 구멍가게로 운영되는 곳이 너무 많다”며 “소자본, 무경험에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