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사 엘앤에프가 테슬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실적 회복에 나선 가운데, LFP(리튬인산철)를 비롯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하이니켈 양극재뿐 아니라 LFP 양극재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LFP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회사는 전날까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을 받았고, 남은 물량은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 형태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BW 발행을 통해 조달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LFP 양극재 별도 법인 투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7월 LFP 양극재 별도 법인 자회사인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해당 법인을 통해 연간 최대 6만톤(t) 규모의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며, 현재는 파일럿(시험 생산) 라인에서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양산 시점도 당초 내년 연말에서 내년 3분기로 앞당겨졌다.
그동안 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NCM) 배터리에 집중해 온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은 LFP 사업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FP 배터리는 안정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술 개발로 성능이 개선되면서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ESS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엘앤에프는 중국 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LFP 양극재 대규모 양산을 추진하며, 중국이 장악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온·아워넥스트에너지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었고, 북미 ESS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테슬라 신차 효과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LFP 사업까지 더해지면 실적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테슬라는 2분기부터 모델 Y ‘주니퍼’의 인도를 본격화하면서 엘앤에프 양극재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5% 늘었다.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엘앤에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6649억 원, 영업이익은 48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5201억 원, 영업손실은 1212억 원으로 20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