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법정 관리)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15곳을 연내 조기(早期) 폐점한다고 3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임차해서 쓰는 점포 68곳 가운데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곳들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긴급 경영’을 선포하며 이 매장들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닫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모두 연내 폐점하기로 한 것이다.

전국 홈플러스 점포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로 일괄 단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매장별로 오후 11시나 자정까지 영업하는 곳이 있었는데, 비용을 아낀다는 취지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에 난항을 겪자, 운영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해당 매장들의 조기 폐점은 11~12월 중 이뤄진다. 수원 원천, 인천 계산, 대구 동촌, 부산 장림, 울산 북구점 등 5개 매장은 11월 16일 문을 닫는다. 서울 시흥과 가양, 일산, 안산 고잔, 화성 동탄, 천안 신방, 대전 문화, 전주 완산, 부산 감만, 울산 남구점 등 10곳은 12월 중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홈플러스 측은 “추석을 앞두고 밀린 임차료를 지급하면서 자금 압박이 가중돼 현금 흐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직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직원들과 입점 소상공인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 면담과 정부 주도의 M&A를 촉구하는 108배 행사를 열었다.

마트노조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정부 주도 홈플러스 인수합병(M&A) 촉구 및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