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상반기 공공 주도형 해상풍력 입찰 시장에 신청된 물량이 전부 낙찰됐다. 689㎿(메가와트) 규모다. 그동안은 민간이 주도해 해상풍력 입지와 계통 등을 정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올 상반기부터 정부는 처음으로 공공이 주도하는 입찰 시장을 열고 ‘안보 지표’를 평가에 반영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을 지키겠다고 했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있는 전남해상풍력 1단지 건설 당시 모습. /전라남도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공공 주도형 해상풍력 입찰 시장에 신청한 물량 689㎿, 4개소가 모두 선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3월 입찰 추진 방안을 소개하며 500㎿ 규모로 공공 주도형 해상풍력 입찰 시장을 연다고 했다. 이를 웃도는 물량이 선정된 것이다.

‘공공 주도형 해상풍력 경쟁 입찰’은 안보와 공급망을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한 게 기존 제도와의 차별점이다. 공공 주도형 시장에 입찰하려면 공기업·공공기관 등 공공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하는 가운데, 안보 요소에 대한 평가를 같이 받아야 한다. 사실상 외국발 공급망 확장을 견제하고 국산 해상풍력 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해상풍력 보급 과정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함께 고려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기존 해상풍력 시장에서는 발전 사업자들이 저렴한 중국산 기자재를 들여오면서 중국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럽 등 해외 해상풍력 업체들도 자국 부품을 쓰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 해상풍력 기자재를 유통하는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내 부품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최소한의 발주 물량을 일정 기간 확보해 국내 공급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민간이 주도하는 ‘일반형 해상풍력 시장’에는 844㎿ 규모로 총 2개 사업이 신청했지만 모두 선정되지 못했다. 산업부는 올 상반기 입찰에서 선정되지 않은 용량은 향후 입찰 수요 등을 감안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이후 계속 공고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