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전기차 등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지난 8월 한국 수출액이 58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7월 말 미국과 관세 인하 협상을 도출하고도, 대미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12%를 기록했다. 협상 타결 이후에도 자동차·부품(25%)과 철강·알루미늄(50%) 등에 붙는 품목 관세가 인하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84억 달러와 51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 늘었고, 수입액은 4.0% 감소했다.

8월 수출은 전년보다 조업 일수가 하루 감소했음에도 1.3% 증가해,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달 수출 실적 역시 한국 최대 수출 품목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151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고정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선박 수출은 2022~2023년 계약한 선박 인도가 차례로 이어진 영향으로, 작년보다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석유제품(-4.7%), 석유화학(-18.7%) 등의 감소세는 계속됐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대(對)미국 수출은 12.0% 감소한 8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25%, 50%의 품목 관세가 매겨지는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품목 관세 부과 절차가 진행 중이라, 현재는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다소 늘어 감소 폭을 상쇄했다.

한국은 지난 7월 30일 상호 관세를 기존 예고된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자동차·부품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이 때문에 8월부터 대부분의 품목에 부과되는 상호 관세는 기존 기본 관세 10%에서 15%로 인상됐지만, 자동차·부품 관세는 여전히 25%로 유지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관세 역시 50%가 유지 중이다.

대중국 수출은 2.9% 감소한 110억1000만달러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 등의 실적으로 역대 8월 중 최대 액수인 10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만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수출 영향으로 전년보다 39.3% 늘어난 4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8월 중 최대 기록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 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 대책을 9월 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