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사망 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질타를 받은 SPC그룹이 생산직 근무 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SPC그룹은 9월 1일부터 신(新)근무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SPC그룹이 새로운 근무제를 발표한 발단은 지난 5월 19일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돈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거라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SPC삼립의 근무 제도를 듣고 “노동 강도가 너무 세서 밤에는 졸릴 것 같다”며 “힘들고 졸리고 당연히 쓰러지고 끼이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SPC삼립·샤니)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SPL·비알코리아)한다고 밝혔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하는 역할이다.

SPC그룹은 새 근무제를 운영하기 위해 250명을 추가 고용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SPC그룹의 전체 직원 2만2000여 명 중 생산직은 6500여 명인데, 생산 인력을 4% 늘린다는 것이다.

근무 시간 축소로 근로자들 사이에서 임금 감소 문제가 지적되자, SPC그룹은 기본급 인상과 추가 수당 신설, 휴일·야간 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고용과 임금 보전 등 근무제 개편 시행에 따라 SPC그룹은 연간 33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작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768억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고가 난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은 3조 3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잠정적으로 주 6일 근무가 이뤄진다. 생산직 근로시간은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는 게 SPC그룹의 설명이다. 임금 감소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급을 인상하고 휴일 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SPL은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상향 조정하고 특별수당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한 달간 새로운 근무 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추가 의견을 반영해 10월부터 전사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근무제 개편과 함께 현장의 작업 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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