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였던 순수 전기차 판매 비율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차량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도 재활용 자재, 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산화탄소(CO2)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바스찬 펠서 BMW그룹코리아 글로벌 구매 담당 디렉터)

“대만의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TSMC는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서 발생하는 기가와트(GW)급 전력을 통째로 사는 초대형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재생에너지를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사례가 생기길 기대한다.”(샘 키민스 클라이밋그룹 대표)

“글로벌 해운항만 산업의 탈(脫)탄소 흐름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 청정 에너지를 연료로 쓰는 선박뿐 아니라 선박이 드나드는 항만에서도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연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일러스트=챗GPT 달리3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2025 아시아태평양(APAC) 재생에너지 매칭포럼’에선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국내외 산업계 대응 전략과 현황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자동차·반도체·해운 등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탈탄소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 조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공급망 탈탄소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재생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재생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과 발전사·개발사·공급사 간 연결을 강화해 시장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봤다.

이경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장은 “탄소 중립(넷제로, 탄소 배출량 0%)은 글로벌 리더십을 움직이는 메가 트렌드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활용은 필수다. 산업, 운송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청정에너지 전력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순수 전기차 판매를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물론 차량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감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를 예로 들면 배터리·알루미늄·철강 등 탄소 배출량이 높은 부품이나 원자재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식이다. BMW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BMW 5시리즈 내연기관 및 전기차의 탄소배출량 비교 자료. /BMW그룹 제공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해상 풍력 사업자들과 잇따라 대규모 PPA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RE100 달성 시점을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앞당겼고, 2030년까지는 전력의 6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해운업계에서도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및 항만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엔(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2028년부터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선박에 이른바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선박 교체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IT 업계에서도 탈탄소 고민이 깊다. 리나 아리즈미 구글 APAC 에너지 정책 담당 리더는 “구글은 하루 24시간 100% 무탄소에너지(CFE)로 생산된 전기만 사용하는 ’24/7 CFE'(24/7 Carbon Free Energy)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전력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일본·인도·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75㎿ 규모 재생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각 지역에서 운영 중인 구글 데이터센터, 사무실에 활용하기로 했다. 주차장·골프장에서 발생한 태양광 전력을 공급받기도 하고 지열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