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기존 전력 사업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전기차 분야를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 LS MnM,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설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LS그룹은 황산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국내 기술로 완성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부품 사업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LS그룹 직원들이 전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지난 3월 열린 이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 LS MnM, LS머트리얼즈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설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LS그룹 제공

◇밸류체인 국산화 완성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는 2023년 엘앤에프와 합작으로 설립한 LS-엘앤에프 배터리 솔루션(LLBS)을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 2026년 1단계 양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연간 12만t(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 MnM도 약 2조원을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에서 각각 2027년과 2029년부터 황산니켈을 연간 6만2000t 규모로 양산할 예정이다. 황산니켈은 이차 전지의 주요 소재인데,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다.

LS그룹은 “황산니켈에서 전구체를 거쳐 최종적으로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이차 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 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분야 세계 1위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에코첨단소재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 법인을 설립,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충전 인프라부터 전기차 부품까지

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계열사 E1과 공동 투자로 설립한 ‘LS이링크’를 통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기업 간 거래) 고객 중심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LS그룹의 전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사용 환경에 맞춰 천장형 충전기, 충전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는 LS일렉트릭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지난해 2월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두랑고 공장은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BDU는 전력 기기에 과도한 전류가 흐를 때 전원을 차단해 회로와 부품을 보호하는 안전 장치다.

LS그룹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 참가를 통해 이 같은 종합 배터리·전기차 사업 역량을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이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직류 패키지 설루션 등 전략 신제품을 선보였고, LS MnM은 대규모 이차 전지 소재 사업의 추진 현황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LS그룹은 “전력 인프라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설루션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