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양극재 제조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경북 포항3캠퍼스. /에코프로그룹 제공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를 발판 삼아 지속적인 흑자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 9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4억원)의 11.5배로 커졌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속 성장 동력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서 나오고 있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인 QMB와 메이밍의 지분을 인수하며 광물 무역 사업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니켈 제련소의 지분 투자 규모만큼 니켈 중간재(MHP)를 확보하고 이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자체 무역 사업으로 첫 매출을 실현했고, 2분기에도 419억원의 무역 사업 매출을 냈다. 올 상반기에만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 투자로 565억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회사 측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800억원의 투자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로 확보한 경쟁력은 중장기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까지 설립할 경우, 현지에서 니켈 등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전구체 제조, 양극재 양산까지 이어지며 사업 및 제품 가격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차세대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셀 메이커들과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다. HVM은 2027년부터 양산을 계획 중이다. LMR은 기존 삼원계 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수주 즉시 양산이 가능하고, LFP는 현재 3000t 규모의 양산 라인을 올 하반기에 5000t 규모로 늘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코프로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원가 절감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생산 기지별 최적 라인 운영과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전년 대비 제조 원가를 20% 이상 줄이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 중이다. 특히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양극재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