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지난달 국내 신차 판매량에서 친환경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해외에서도 높아, 지난달 자동차 수출 실적은 대미 관세 충격파에도 작년보다 8% 넘게 늘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3만8503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69.4% 증가한 2만5568대로, 월간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18.5%에 달했다.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9월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한 뒤 캐즘(수요 감소) 영향으로 1년 넘게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5월 14개월 만에 2만대를 돌파한 뒤 3개월 연속 2만대 넘게 판매되고 있다.
전기차의 인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신차 판매량 중 친환경차(7만6639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역대 가장 높은 55.3%까지 올랐다. .
2005년 친환경자동차법 제정 이후 친환경차 판매량이 내연차를 제친 건 지난 5월(52%) 이후 두 번째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대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기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신차 효과’가 꼽힌다. 올 초부터 현대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9, 기아 전기 세단 EV4,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Y 부분 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가 잇따랐고, 선택권이 넓어지며 판매량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보다 8.8% 증가한 58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의 인기는 이어져, 친환경차 수출(20억5400만달러)은 작년보다 10.7% 늘었다. 대수 기준(6만8129대)으로는 17.0% 증가했다. 소형·저가 친환경차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자동차에 관세 25%를 매긴 여파가 지속되며, 미국 수출이 작년보다 4.6% 감소한 23만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7억1300만달러)과 그 외 유럽 지역(6억7000만달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 78.7% 증가하는 등, 다른 지역 수출이 늘어 대미 수출 감소를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