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 착시’로 전체 기업들의 부진이 가려진 것이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42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118조5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6조569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16조6534억원) 한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499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하는 것으로 바뀐다. 영업이익 2위인 삼성전자도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한 11조3613억원 영업이익에 그쳤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폭탄 등 악재가 겹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이차전지,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 여파로 삼성SDI(-8319억원), SK에너지(-5916억원), 롯데케미칼(-3771억원) 등의 기업들은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