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토피아추모공원

2025년 8월 14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장군 전주기념관이 주최하고 유토피아추모공원이 주관한 ‘평화통일 체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이번 행사는 안중근 장군의 평화와 희생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캠페인의 일환이다.

유토피아추모공원의 평화광장에는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새겨진 추모비가 우뚝 서 있다. 이 추모비는 ‘충혼의 혼불’, 꺼지지 않는 나라사랑의 정신을 불꽃 형태로 형상화한 조형물로서, 장엄함과 평화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유토피아추모공원측은 2010년 ‘안중근 장군으로 부르기’ 캠페인을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와 함께 전개하며, 공적인 명칭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2015년에는 순국 105주기를 기념해 이 평화광장에 추모비를 건립했으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대중평화재단 이희호 여사의 추모 메시지와 화환도 답지했었다. 이처럼 유토피아추모공원은 단순한 추모 시설을 넘어, 평화와 통일, 역사의 정신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유토피아추모공원

‘평화통일 체감 프로젝트’는 파주와 철원의 DMZ를 직접 걸으며 분단의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첫 목적지는 파주시 제3땅굴로, 군사분계선 불과 수백 미터 앞 어둡고 습한 땅굴 안에서 참가자들은 북한군의 땅굴 굴착 흔적을 마주했다. 눈앞에 보이는 시커먼 벽인 군사분계선 안내병의 설명에 모두 숨을 죽였고, 곧이어 도라전망대에 올라 북녘 땅을 바라봤다.

흐릿한 여름 하늘 아래 멀리 보이는 개성의 건물들은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이다. 통일촌 마을에서는 주민들과의 짧은 대화도 나눴다. 이들은 군사분계선 바로 옆에서 농사를 지으며, 분단 상황을 일상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었다.

둘째 날, 버스는 강원 철원으로 향했다. 백마고지 전적지는 치열했던 6·25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그 곁에는 러시아식 건축 양식의 노동당사 건물이 폐허인 채 서 있었다. 전쟁 전 북한의 권력 기관이었지만, 지금은 탄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역사의 증인이 되어 있다.

DMZ 평화공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 중 일부는 2세·3세대 청년들로,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분단의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우는 순간이었다.

유토피아 추모공원 관계자는 “이 행사는 단지 민주적 역사 경험이 아닌, 유토피아추모공원이 안중근 장군의 정신을 현시대에 되살리고자 펼치는 평화 캠페인이다”라며, “이번 DMZ 탐방은 ‘기억’과 ‘행동’을 연결하는 장이었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이 타종한 광복절 종의 울림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역사와 정신을 이어받는 공동의 다짐처럼 들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