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5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3조3000억원, 131% 늘어난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낮아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 이후 상반기 기준 둘째로 높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누적 영업적자가 28조8000억원에 달해 재무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8895억원으로 작년보다 3조3399억원(131%) 늘었다며 12일 이같이 공시했다. 8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6조1741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한 전기 양은 0.05% 줄었지만, 판매 단가가 5.7% 늘면서 한전이 벌어들인 전기 판매 수익은 2조4519억원 증가했다.

한전이 전기를 사들일 때 반영되는 도매 가격이 낮아졌고, 비교적 값싼 발전원으로 만든 전기를 더 많이 매입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이 각 발전사를 통해 전기를 매입할 때 적용되는 도매 가격인 SMP(계통한계가격)는 올 상반기 ㎾h(킬로와트시)당 118.9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수준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위기 리스크가 줄면서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크게 안정화됐다. 원전 발전량이 늘고 LNG 발전량이 다소 줄어든 영향까지 겹치면서, 연료비는 1조5912억원 감소했다.

다만 한전이 재무 개선을 위한 노력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 이후 누적된 영업적자는 총 28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 측은 예산 긴축과 투자 사업 조정 등으로 1조1000억원을, 출자 회사 재무 개선 등으로 1조2000억원을 절감했다고 보고 있지만,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송·배전망 확충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재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