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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2분기 11조97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 매출 10조357억원 대비 19% 증가한 규모이자, 종전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지난 1분기 기록(11조487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1628억원)을 반영한 탓에 34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건 신선식품과 대만 사업이었다. 신선식품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달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을 대폭 확대해 신선식품 이용 고객과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자평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1년 전(2170만명)보다 10% 늘었다. 덕분에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10조3044억원(73억3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대만 사업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대만발 매출은 1분기 대비 54%나 성장했다. 김 의장은 “대만 서비스는 연초 설정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만은 한국에서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4분기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지난 1분기에 현지 유료 멤버십을 시작했다. 쿠팡은 성장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기존 밝혔던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쿠팡 측은 증가분의 대부분이 대만 로켓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쿠팡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쿠팡으로선 낮은 이익률은 과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으로 국내 대형 마트 판매액 합계(37조1779억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1분기(2%)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3.9%)에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은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자동화와 AI(인공지능)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