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NG 운반선/한화오션

한국과 미국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협력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의 견제와 추격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미국과 해양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은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직전인 지난달 29일 마스가 프로젝트를 ‘한국의 위험한 도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논평에서 “한국이 빠른 공급망과 무역망 재편 속에서 리스크가 큰 도박을 한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과 협력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겠지만,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거나 종속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 생산에 집중하고 인력도 보낼 경우 한국의 국내 산업 공동화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사실상 중국의 관변 언론처럼 변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1일 “한국과 미국의 합의 뒤엔 세계 조선업의 판도를 바꾸려는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조선 산업은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고 중국 지배력을 억제하려는 워싱턴의 야망을 도울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앞세워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도 대미 협상 과정에서 미국 조선업을 지원하기 위한 ‘미·일 조선 황금시대 계획’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타결 결과엔 양국 조선업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 한국 수준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조선업은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점유율(CGT 기준)이 2020년 13%에서 작년 5%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조선 협력과 관련해 “노후한 미국 조선업을 회복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내부의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약 1조엔을 투자해 자국 내 조선소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일 동맹을 내세워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수주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어서 향후 한국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