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800달러(약 110만2200원) 이하 소액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중단한다.

미 백악관은 3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이하 수입품은 더 이상 면세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적용 시점은 오는 29일(미 동부 기준)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과 홍콩에 소액 소포의 면세 혜택을 중단하고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했는데,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 중단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세를 키운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타깃이었다. 하지만 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K뷰티, K패션의 인기 덕분에 역직구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국도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6000억원이었던 역직구 시장은 작년 1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역직구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크다. CJ올리브영 글로벌몰(해외 소비자 대상 직구 사이트)의 경우 상반기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도 지난해 이용자의 70%가 미국인이었다. 무신사 역시 미국은 역직구 사업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사업은 아직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성장세가 큰 아이템”이라며 “기업들이 미국 직접 진출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