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공기저항 계수(Cd, coefficient of drag)를 세계 최저 수준인 0.144로 낮춘 ‘에어로 챌린지 카’를 공개했다.
공기저항 계수는 차가 달릴 때 차체가 받는 공기저항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저항이 낮을수록 같은 조건에서 차 연비(또는 전비)가 더 개선된다. 예컨대 Cd 수치를 0.01만큼만 낮춰도 전기차는 평균 약 6.4㎞를 더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세계 최저 Cd 기록은 중국 체리자동차의 콘셉트카로 0.168이었다. 이 차는 시중에 판매하지 않지만, 관련 기술을 향후 양산차에도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이 차는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저항을 줄이는 디자인 자체가 기밀이라 사진 촬영도 금지됐다. 주행 상황에 맞춰 공기저항을 줄이는 기술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트렁크 상단에 부착된 날개 모양 ‘스포일러’는 주행 환경에 맞게 기울기가 달라지는 등 상황에 따라 움직이며 공기저항을 줄인다. 차량 바닥 아래에 숨어있던 40㎝ 길이 판(액티브 리어 디퓨져)이 뻗어 나와 바닥 쪽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도 한다. 일반 차량은 앞유리와 보닛 사이에 움푹한 홈이 있는데, 필요에 따라 이를 덮개(액티브 카울 커버)로 메워서 평평하게 만드는 기술도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경 8.4m에 달하는 대형 팬으로 시속 200㎞ 바람을 만들어 테스트를 하는데, 이 바람을 1시간 동안 만드는 데 약 500만원이 든다”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람’인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