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가 열렸습니다. LG가 그간 축적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공개하겠다며 자체 개발한 AI ‘엑사원’의 다양한 모델과 서비스를 선보인 것입니다. 이날 행사엔 AI 학계와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몰렸습니다.
LG 행사에 관심이 더 쏠린 것은, 공교롭게도 이날이 정부 주도의 ‘국가대표 AI 선발전’ 평가 첫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AI 대표 기업’을 선발해 정부 인증을 부여하고, 총 2400억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쏟아붓는 상징성이 큰 사업이죠. 총 15팀이 지원했고 LG도 그중 하나입니다. 전날 공모를 마감했고, 이날부터 약 2주간의 평가가 시작됐는데 LG가 보란 듯이 기술 행사를 열다 보니 경쟁사들로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또 하나 AI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배경훈 장관이 불과 한 달 전까지 LG AI연구원을 이끌던 수장(首長)이란 점입니다. 또 다른 참가 기업인 네이버의 AI를 이끌던 하정우 센터장도 현재 대통령실의 AI미래기획수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표’들이 정부 요직에 대거 포진해 있다 보니, 참가 기업들 사이에선 혹시라도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옵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과기부 담당자는 “평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부 개입 없이 외부 전문가가 평가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참가 기업들에 설명했다”며 “지금은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답변밖에 드릴 게 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LG와 네이버 모두 국내에서 상당한 AI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이란 점입니다. 경쟁사들은 ‘차별’을 우려하지만, 당사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역차별’을 받진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기업인을 정부 요직에 발탁한 새 정부가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된 ‘시험대’에서 업계 모두가 납득할 만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